바쁘디 바쁜 요즘 시대에 '철학'과 '인문학'을 함께 공부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자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현대인의 철학적 소양의 격차를 줄이고 국내의 철학 학자들을 후원하는 작은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전기가오리인데요. 너무 니치(niche)한 시장 같아 보이나요? 전기가오리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큰 애정과 관심을 받고 있는지를 아시면 아마 깜짝 놀라실거예요.
‘철학 구몬’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하는 전기가오리는 월 12,000원과 30,000원 등의 '후원금' 제도로 운영되는데요. 후원금 제도는 언뜻 보면 구독 모델과도 비슷하게 느껴지지만 후원금의 사용 내용을 매우 상세하게 정리하여 모든 후원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후원자의 수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운영자의 월급은 얼마인지, 철학 연구비로 얼마를 제공했는지, 그리고 소소한 이자까지도 정리하여 공개하는 것인데요. 이렇게 상세하게 후원금 내역을 공유하다보니 고객은 내가 전기가오리의 운영과 성장에 참여하고 있다는 마음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스몰레터의 필진, '시내' 또한 1년 전부터 전기가오리에 후원을 하고 있는 찐팬인데요. 전기가오리의 후원자는 꾸준히 증가하여 2022년 기준 약 7,000명이 모집됐다고 해요. 대략 추산해보더라도 월 매출 1억 원이 넘는 금액인 것이죠.